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의 슈퍼스타들이 가을의 제주도에서 격돌한다.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29)와 ‘살아있는 전설’ 필 미켈슨(49·이상 미국), 한국의 간판 최경주(49) 등 국내외 정상급 골퍼들이 다음달 17일부터 나흘간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PGA 투어 대회 CJ컵(총 상금 975만 달러)에 출전한다.
CJ컵 조직위원회는 3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출전을 확정한 주요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2017년 초대 우승자인 저스틴 토머스(26·미국)와 지난해 챔피언 켑카, 올해 US오픈을 정복한 개리 우드랜드(35·미국), 통산 44승의 대기록을 보유한 미켈슨, 유럽의 강자 세르히오 가르시아(39·스페인)는 출전을 확정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출전 자격을 얻는 최경주는 조직위의 초청을 받아 출전하게 됐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PGA 투어 고별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PGA 올해의 신인을 놓고 경쟁하는 임성재(21)와 일본계 미국 골퍼 콜린 모리카와(22)도 제주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임성재는 제주 출신이다.
메이저 통산 3승을 보유한 조던 스피스(26·미국)는 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그는 마스터스·US오픈을 석권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2015년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이후 4년 만에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됐다. 스피스는 한국으로 보내온 영상 메시지에서 “절친한 토머스로부터 제주의 바람이 변화무쌍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바람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CJ컵 우승 트로피가 지금 서재에 있다. 그 옆에 트로피를 하나를 더 놓고 싶다”며 우승 탈환의 의지를 드러냈다.
CJ컵은 다음달 24일 일본 지바에서 개막하는 신설 대회 조조 챔피언십보다 일주일 앞서 열린다. 두 대회 조직위는 스타플레이어 영입을 놓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민성 CJ 스포츠마케팅팀장은 조조 챔피언십만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44·미국)에 대해 “켑카와 미켈슨은 조조 챔피언십에 나가지 않는다”며 CJ컵만의 독창성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별들도 다음 달 한국을 찾는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고진영(24)과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2), 재미동포 노예림(18) 등 LPGA 투어 선수들이 다음달 3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개막하는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