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불러내는 주문 있다”… 美가톨릭학교 ‘해리포터’ 퇴출

입력 2019-09-03 16:24
해리포터 시리즈.연합뉴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가톨릭 학교가 “악령을 부를 수 있다”는 이유로 세계적인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를 학교 도서관에서 퇴출했다고 전했다.

미국 테네시주 일간지 ‘테네시언’의 최초 보도에 따르면 성 에드워드 가톨릭학교의 리힐 신부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없애길 권하는 미국과 로마의 퇴마사들과 상담한 뒤 해리포터 시리즈 전권을 도서관 장서에서 제외했다.

리힐 신부는 학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책에서 사용된 저주와 주문은 실제와 같다”며 “그 텍스트를 읽으면 악령을 불러낼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감독관 레베카 햄멜은 "주임 신부는 담당 학교에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교회법적 권한이 있다” 며 “리힐 신부는 자신의 권한에 맞게 행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햄멜 감독관은 “가톨릭 교회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소설은 신·구교를 막론하고 종교적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미국도서관협회에 따르면 해리 포터 시리즈는 2000∼2009년에 소장 반대 요구가 가장 많이 제기된 서적이며, 지난 3월에는 폴란드 가톨릭 사제들이 해리포터 시리즈가 신성을 모독한다며 불에 태우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