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실적 악화에도 추석을 앞두고 협력 업체 대금 지급 일정을 앞당기는 등 ‘상생경영’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회사별로 최대 1~2주일 이상 물품 대금을 앞당길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을 통해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총 4조원 규모로 확대키로 하는 등 협력사 자금 유동성 확보를 돕고 있다.
삼성은 추석맞이 농축산물 온∙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도 운영한다. 직거래 장터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19개 계열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장터에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통해 품질 개선, 생산성 증대 등 성과가 좋은 기업의 판로확대 지원 차원으로 인제군장애인보호작업장(황태), 쿠키아(두부과자), 헵시바F&B(과일건조칩 제조업체) 등 스마트공장 지원업체 34개도 참여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 대금 1조4181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연휴 전에 지급한다. 조기 지급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 회사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협력사들은 이들 4개사로부터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장 10일 일찍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도 추석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 대금을 앞당겨 줄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을 위해 추석 연휴 전 온누리상품권 약 122억원어치를 구매하고, 우리 농산물을 판매하는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한다. 현대차그룹 16개 계열사 임직원은 10일까지 결연 시설과 소외 이웃을 방문해 명절 선물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친다.
대우조선해양도 추석을 앞두고 중소 자재공급 협력사의 사기 진작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약 36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과 기성금을 조기 지급한다. 조기 지급되는 납품대금은 오는 20일 지급 예정인 대금으로 열흘 앞당겨 추석 전인 10일에 지급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