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크리스천 옐리치(28)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50홈런-30도루(50-30)에 성큼 다가섰다.
옐리치는 3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43호 홈런을 때려냈다. 또 옐리치는 시즌 26도루를 기록 중이다. 남은 25경기에서 홈런 7개와 도루 4개를 추가하면 대기록을 완성한다.
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역대 5호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을 노린다. 앞서 40-40은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4명이 달성했다.
KBO리그에서도 40-40 대기록이 나온 적이 있다.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가 2015년 47홈런과 40도루를 기록했다.
‘30-30’은 모두 8차례 작성됐다.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던 박재홍이 1996년 30홈런, 36도루로 처음 가입했다. 박재홍은 또 1998년 30홈런과 43도루, 2000년 32홈런과 30도루로 3차례나 ‘30-30’ 클럽에 가입했다.
이밖에 해태 타이거즈 소속이던 이종범이 1997년 30홈런 64도루로 두 번째 ‘30-30’ 클럽 가입자가 됐다. 해태 홍현우와 LG 트윈스 이병규, 한화 이글스 제이 데이비스는 1999년 함께 가입했다. 그리고 테임즈가 40-40으로 훌쩍 기록을 끌어올린 2015년이 ‘30-30’의 마지막이었다.
올해는 불가능해졌다. 홈런 29개로 1위인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의 도루는 0개다. 홈런 27개로 2위인 키움 제리 샌즈도 도루는 단 1개다. 홈런 25개로 3위인 SK 와이번스 최정의 도루는 단 2개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는 올 시즌 21개의 홈런으로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도루는 4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43홈런과 28도루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페이스가 떨어졌다.
홈런 18개로 공동 8위에 랭크되어 있는 한화 제라드 호잉과 키움 김하성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많은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호잉은 22개, 김하성은 27개를 기록 중이다. 20-20클럽 가입은 가능하지만, 30-30클럽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반대로 도루 35개로 1위인 KIA 타이거즈 박찬호의 홈런은 단 2개에 그치고 있다. 26개로 도루 3위인 SK 고종욱의 경우 홈런은 3개뿐이다.
결국 올 시즌 ‘30-30’ 클럽 가입자는 나오기 힘든 형편이다. 더구나 홈런과 도루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30-30’클럽은 더 이상 보기 힘든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