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3일 이마트 대구 월배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국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와 A-Store(애플샵) 매니저들의 단체 카톡방에서 여성 고객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음란 대화와 성희롱이 벌어졌다”며 사과와 재발방치를 촉구했다.
연대회의에 따르면 이마트 가전 판매점인 일렉트로마트 등의 전국 매니저 수십명이 속한 카톡방에서 10여명이 수시로 고객 비하나 여성 고객 성희롱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제보가 있었고 연대회의 측이 이를 확인했다.
메니저들은 손님에게 ‘돼지같은 x’ ‘오크같다’고 외모를 평가하거나 매장을 다녀간 여자연예인에 대한 외모 평가와 성희롱을 하기도 했다. 노인 고객들에게는 ‘틀딱(틀니를 한 노인을 비하하는 말) 놀이터’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고객의 노트북에서 여성 사진을 빼내 단톡방에 올리고 이를 평가하는 일도 있었다고 연대회의 측은 설명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제보자가 이마트 본사 신문고에 이를 알리는 글을 올려 시정을 요구했지만 이마트는 직원 개인들의 사적 행위로 여기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엄연한 소비자 인권 침해로 범죄 혐의자 고발 등 민·형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사실을 알고도 묵과한 이마트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이마트 측은 즉각 관련 내용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여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