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조국 딸 영어성적 최고가 4등급, 나머진 5~7등급 이하”

입력 2019-09-03 15:06 수정 2019-09-04 14:12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외고 재학 시절 영어 과목 성적이 4∼7등급에 불과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조 후보자의 2일 국회 기자간담회를 본 제보자가 내용을 제보했다고 주 의원은 전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공익제보를 받은 내용”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주 의원에 따르면 해당 외고의 영어 관련 과목은 세분화하면 16개 정도 되는데, 조 후보자 딸은 영어 작문의 경우 모두 6등급 이하였고, 문법은 전부 5등급 이하, 독해도 7등급 이하였다고 한다. 주 의원은 “유일하게 영어 회화만 6등급을 받은 경우가 몇 번 있었고, 4등급도 2번 받았다고 한다. 그것이 최고로 좋은 후보자 딸의 영어 관련 성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시 공익제보라면서 조 후보자 딸의 고교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공개하며 ‘특혜 인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가 딸이 하도 영어를 잘해 의학 논문 제1저자가 될 수 있었고 고려대에 입학했다고 해 생활기록부를 전달받을 때 제보자에게 ‘성적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상당히 좋지 않다’고만 했었다”며 “하지만 조 후보자의 전날 해명을 본 제보자가 ‘추가 제보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보해왔다. 영어를 잘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또 “조 후보자는 자신의 딸이 중학교 때 국어를 잘 못해 ‘양’(성적)을 받아 외고를 보냈다며 국어를 못했다는 사실을 자인한 바 있다”며 “제보에 따르면 조 후보자 딸의 외고 재학시절 국어 등급은 8∼9등급 이었다고 한다”고도 했다.

이어 “그렇다면 한국말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영어로 (논문) 번역이 가능한지 국민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으며, 거짓 답변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전날 간담회에서 “제 아이가 어릴 때 해외 유학을 했기 때문에 이 나라 저 나라 왔다 갔다 해서 한국에 맨 처음 왔을 때 한국어도 모자랐다”며 “실제 국어 시험만 치면 중학교 때 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어디에 가면 좋을까 생각해보니 중학교 때 다시 외국에 나가있었기 때문에 돌아왔을 때 애한테 맞는 것은 외고라고 판단했고 본인도 좋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주광덕 의원이 자신의 고교 생활기록부 성적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수사해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정보를 주 의원에게 유출한 사람은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법 위반(개인정보보호) 혐의 위반 소지가 있다”며 “주 의원은 참고인으로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