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구청장협의회, 나경원 원내대표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에 “분노를 넘어 통탄”

입력 2019-09-03 14:12 수정 2019-09-03 15:04

서울시구청장협의회(회장 김영종 종로구청장)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에 대해 “분노를 넘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전 국민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협의회는 3일 서울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지역감정 조장 망언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성명서에서 “서울시 25개 구청장은 시민들의 손으로 선출되어 민의를 대변하는 직선 구청장임에도 불구하고 나 원내대표는 현 자치구청장들의 출신 지역만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천만 서울 시민을 무시하고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지역감정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근절해야 할 악습이요,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구시대의 망령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일본의 경제보복, 세계경제 침체 등 국가 안팎으로 어려운 정세 속에서 온 국민의 지혜를 모아 국난 극복을 논해야 할 시기에, 또다시 지역을 가르고 대한민국을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망언으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나 원내대표의 망언과 태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대 서울시민 직접 사과와 자유한국당의 지역감정 조장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 정권이 부울경 쪽에 인재를 등용하는가 봤더니, 간단한 통계만 봐도 서울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인데 그중에서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이더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구청장 중 호남 출신은 19명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