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들녘이 온통 새하얀 메밀꽃으로 뒤덮였다.
하얀 꽃망울을 터뜨린 메밀꽃은 평창효석문화제 기간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평창효석문화제가 오는 7일부터 15일까지 소설의 배경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의 백미인 메밀꽃밭은 축구장(7140㎡) 138개 면적과 맞먹는 규모인 99만1735㎡로 조성됐다.
축제장은 전통마당과 문학마당, 자연마당 등 3개 마당으로 구성됐다. 장터마당은 메밀국수와 메밀부침개, 전병 등 향토 먹거리 체험, 농특산물판매, 민속놀이 체험, 봉숭아 물 들이기, 뗏목체험 등이 가능하다. 문학마당은 전국 효석백일장, 나만의 책 만들기, 문학특강 등 문학행사가, 자연마당에선 메밀꽃 낭만콘서트, 메밀꽃밭 기념촬영, 한복입고 체험 즐기기 등이 준비돼 있다.
이와 함께 축제장에선 소설 ‘메밀곷 필 무렵’의 이야기를 담은 마당극과 상황극이 펼쳐진다. 또한 이효석 선생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상영, 사랑의 돌탑캡슐 쌓기, 기획전시 및 북 카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하홍균 이효석문학선양회 이사장은 “소설처럼 아름다운 문학의 고장 봉평에서 사랑과 인연, 그리고 추억을 가득 담아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효석문화제는 해마다 2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 150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