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해명 8시간 뒤 ‘딸 1저자 등재’ 교수 부른 檢

입력 2019-09-03 12:05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서 “장 교수 전화번호도 몰랐다” 주장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과 관련해 장영표 단국대 교수를 소환했다. 조 후보자의 마라톤 국회 기자간담회가 끝난 지 8시간정도 지난 시점이다. 조 후보자는 논문 관련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3일 오전 10시쯤 장 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 조 후보자의 딸(28)은 고교생이던 2007년 7~8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2009년 3월 의학 논문 1저자로 이름을 올려 특혜 의혹에 휘말린 상태다. 장 교수는 이 논문의 책임저자다.

검찰은 장 교수를 상대로 고교생 조 후보자 딸이 2주 인턴 생활로 1저자에 이름이 등재된 경위, 조 후보자 측의 개입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단국대 연구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학교 측에 해당 논문과 관련한 연구비 자료 제출도 요구했다.

조 후보자 딸과 외고 유학반 동기인 장 교수 아들이 2009년 서울대 법학연구소 산하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모끼리 자녀들의 스펙을 서로 쌓아주는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사고 있다.

조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장 교수와) 학부모 모임에서 봤을지는 모르겠지만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도 한 적 없다. 자녀 역시 이름도, 얼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논문 문제가 제기되고 난 뒤에 이 분의 연락처를 찾느라고 너무 고생했다. 수소문을 해서 전화번호를 알 정도인데 제 처가 교수님 부인에게 청탁을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 교수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와는 일면식도 없다. 조 후보자의 부인이 인턴 프로그램 참여를 아내를 통해 부탁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검찰 역시 조 후보자 부부와 장 교수 부부간 접촉 정황이 있는지, 최근 전화통화에서 서로 말을 맞추려 한 단서는 없는지 등을 유심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근무하는 동양대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