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초등학생이 어머니가 잠시 차에서 내린 틈을 타 운전대를 잡았다가 차량 3대가 파손되는 큰 사고를 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연합뉴스TV는 지난 1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동작구의 한 도로에서 아홉 살 초등학생 A군이 어머니의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근에 주차된 차량 3대와 건물 외벽을 들이받았다고 3일 보도했다. A군은 어머니가 마트에 장을 보러 간 사이 차량에 꽂혀있던 키로 직접 시동을 건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A군이 운전한 차량은 근처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들이받고, 곧바로 후진해 뒤 차량과 충돌했다. 이후 길 건너편으로 돌진해 그곳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또다시 들이받았다.
경찰은 “A군 부모가 피해자들과 합의하겠다고 진술했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사건을 내사 종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에도 대전의 한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부모 몰래 아파트 지상주차장에 정차된 차를 타고 7㎞를 운행한 일이 있었다. 아이는 차를 운전해 동구청으로 향한 뒤, 아파트로 돌아왔다가, 다시 동구청 지하주차장과 대형마트를 지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왔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정차돼 있던 차량 1대, 동구청 지하주차장에서 7대, 마트 주변에서 1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1대 등 총 10대를 들이받아 차량 일부를 파손시켰다.
아이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과 게임을 통해 운전하는 법을 배웠다”고 진술했다. 동구청과 마트 등은 평소 어머니와 자주 방문한 곳이라 길을 잘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