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드디어 첫 삽을 뜬다. 2002년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 이후 착공 여부와 운행노선, 건설방식 등을 두고 논란을 벌여온 지 17년여 만이다.
광주시는 “오는 5일 오후 3시 시청광장 야외음악당에서 도시철도 2호선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정부 관계자와 국회의원, 역대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다.
광주외곽을 한 바퀴 도는 2호선은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전남대~첨단지구를 잇는 총연장 41.8㎞ 구간이다. 사업비는 2조1761억원으로 정거장 44곳, 차량기지 1곳이 건설된다. 도시철도 2호선 착공은 지난해 11월 각계각층 3000여명의 설문조사와 1박2일간의 시민참여 토론회를 거쳐 최종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3단계로 나눠 건설되는 2호선은 총연장 17㎞의 1단계를 2023년 완공하는 게 우선 목표다.
시는 이를 위해 1단계 6개 공구 중 2공구를 제외한 5개 공구의 시공사를 확정했다. 지난달 20일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을 통해 우선순위업체로 선정된 대기업과 지역 건설업체 콘소시엄이 공구별 공사를 각각 맡았다.
1공구는 롯데건설과 지역업체 창대아이엔지, 뉴삼원종합건설 컨소시엄, 3공구는 태영건설과 미래도건설이 참여한다. 1공구와 3공구 공사비는 1224억5500만원과 1195억700만원이다.
4공구는 한라와 국제건설이 993억6600만원, 5공구는 한화건설과 건해건설이 1055억6400만원의 공사비로 도시철도를 건설한다. 6공구는 경남기업과 대구업체 화성산업, 지역업체 삼흥건설, 선웅건설이 1190억4500만원으로 시공한다. 1047억7000만원이 투입될 2공구는 대우건설과 송학건설, 태호, 충원건설이 현재 관련서류 제출 절차를 밟고 있다.
6개 공구에서 동시에 공사가 진행되는 2호선 1단계의 땅파기 작업과 교통 통제는 연말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현재 설계 진행 중인 2단계와 3단계 공사는 2025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이 완공되면 광주 도심 대부분을 30분 만에 원활히 이동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철도 운행은 출퇴근 시간대는 4분, 평상시는 9분 간격으로 이뤄진다.
광주시 박남주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시 개청 이후 최초로 시민참여 공론화 작업을 거친 2호선은 지방최초의 순환선으로 도시 균형발전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