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1위’ 첼시 FC가 시즌 초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나란히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나마 위안은 ‘신성’ 다니엘 제임스(22·맨유)와 태미 에이브러햄(22·첼시)의 활약이다. 두 선수는 EPL에서 주전으로 기용된 첫 시즌부터 가공할 만한 득점포를 이어가고 있다.
제임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챔피언십(2부리그) 스완지 시티를 떠나 맨유에 영입된 선수다. 제임스는 스완지가 2017-2018 시즌을 마치고 강등되기 전까지 주로 2군 경기에만 나서며 EPL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선 컵 대회 포함 37경기에 나서 5골 10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프로 경기에 정기적으로 출전하면서 실력이 만개한 것이다.
제임스는 맨유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있다. 제임스는 지난달 31일 열린 사우스 햄튼전에서 선제골을 득점했다. 오른발잡이 제임스는 좌측 윙어로 기용돼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며 때리는 슈팅이 일품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총 5개의 슈팅 중 4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치러진 4경기 중 3골로 맨유 선수 중 최다골을 기록한 제임스는 득점 테이블에서도 공동 6위에 진입했다.
첼시 유스 출신인 에이브러햄도 EPL에서 검증된 선수가 아니었다. 2017-2018시즌 스완지 임대 시절 EPL 31경기에 나서 5골 2도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십 아스톤 빌라에서 37경기 25골 3도움으로 테무 푸키(노리치 시티·29골)에 이은 득점 2위에 오르며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 1골을 득점하며 승격의 일등 공신이 됐다.
활약은 첼시에서도 이어졌다. 에이브러햄은 지난달 31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득점했다. 슈팅 4개(유효슈팅 3개) 중 2골을 꽂아 넣는 절정의 골 결정력이었다. 3라운드 노리치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했던 에이브러햄은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며 세르히오 아구에로(6골)·라힘 스털링(5골·이상 맨체스터 시티)·푸키(5골)에 이은 득점 공동 4위에 올랐다.
어린 선수들을 다수 투입하고 있는 첼시와 공격진 스쿼드가 얇은 맨유에겐 두 선수의 향후 활약이 절실할 전망이다. 장지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에이브러햄은 슈팅 능력과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볼을 연계시키는 능력이 향상됐고 제임스도 빠른 스피드와 더불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잠재 능력이 높다”며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두 선수가 빨리 팀에 녹아드는 게 앞으로의 양 팀 성적에도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