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투수 가운데 최다승을 기록 중인 선수는 두산 베어스 배영수(38)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선수인 배영수는 2001년 13승을 시작으로 138승을 채웠다.
배영수는 올 시즌 불펜 투수로 뛰며 1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수를 추가하기가 쉽지 않은 보직이다.
그런 탓에 130승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들이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 윤성환(38)은 올 시즌 32경기에 나와 8승9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 두산전에서 6이닝 4실점(2자책점)하며 패전 투수가 된 게 아쉽다. 현재 135승을 거두고 있다. 4승을 추가하면 배영수를 넘어설 수 있다.
삼성은 2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윤성환은 4~5차례 등판이 가능해 과연 4승을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1)은 올 시즌 14승을 보태 134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3일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한다. KIA는 이날 한화전까지 1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양현종으로선 앞으로 4차례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전승을 올린다면 배영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양현종과 함께 134승을 기록 중인 SK 와이번스 김광현(31) 또한 현역 최다승 투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올 시즌에만 15승을 추가했다. SK가 1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4차례 안팎 등판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안타까운 투수도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8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200승에 먼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산 장원준(34)이다. 그런데 지난해 3승에 이어 올해는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통산 129승 투수다.
지난 4월 16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과연 129승에 멈춘 승리 열차가 언제쯤 다시 달릴 수 있을까.
한편 통산 승수 1위는 한화 소속이던 송진우다 210승이다. 이어 한화 정민철이 161승을 거뒀다. 그리고 KIA 소속이던 이강철이 152승을 거뒀고, 역시 해태 타이거즈 소속이던 선동열이 146승을 기록했다.
내년 시즌 종반이면 양현종과 김광현이 150승을 돌파해 이강철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