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장남 이선호씨, 해외서 ‘마약 쇼핑’ 했다는 말 나오는 이유

입력 2019-09-03 07:24 수정 2019-09-03 11:01
뉴시스.

해외에서 다량 구입한 마약을 항공편을 통해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이재현(59)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의 압수 물품에 액상 카트리지 외에 사탕과 젤리형 대마는 물론 대마 도구 등이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때문에 네티즌 사이에선 이씨가 해외에서 마약 쇼핑을 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는 이씨가 지난 1일 새벽 항공화물 속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개를 숨겨 들여오다 공항 세관에 적발됐을 당시 대마 성분 사탕과 젤리 수십여개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여러 점의 대마 흡연 도구도 함께 적발됐다고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미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를 타고 지난 1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 항공화물 속에 마약을 숨겨 들여오다 세관에 들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검찰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 당일 세관으로부터 사건을 인계 받은 인천지검은 고농도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개 등을 밀반입한 혐의로 이씨를 불구속수사했다. 이씨는 검찰에서 액상 대마를 밀반입한 경위 등을 조사 받고 진술서를 작성한 뒤 귀가했다. 통상적으로 수사 기관이 마약밀수 사범을 검거하면 긴급체포하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신병 확보 조치를 취한다.

그러나 이씨의 경우 이례적으로 귀가조치했다. 지난 4월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곧바로 구속된 것과도 대비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씨의 범죄 전력 여부와 마약의 종류, 범죄 인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추후 이씨를 소환해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해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씨는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 1팀으로 보직을 옮겼다. 이씨의 부친인 이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손으로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