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의원이 8살 아들 보는 앞에서 아빠 뺨 때린 이유

입력 2019-09-03 04:51 수정 2019-09-03 09:57
KNN 뉴스 화면 캡처

경남 의령의 한 군의원이 회식 중 만난 후배의 뺨을 때렸다. 후배의 8살짜리 아들이 있는 앞에서다. 후배가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아이는 아빠가 뺨을 맞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학교도 가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샀다.

부산 경남방송 KNN은 지난달 27일 의령군 관계자들과 군의원들의 회식 자리가 있었던 한 식당에서 A의원(46)이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 B씨의 뺨을 때렸다고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의원이 회식이 끝날 무렵 B씨를 우연히 만났지만 B씨가 A의원을 보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쳤다. 화가 난 A의원은 B씨를 불러 세워 말다툼을 벌였고 급기야 B씨의 뺨을 한 차례 때렸다. 식당엔 후배 B씨의 8살짜리 아들이 함께 있었다. 아버지가 뺨을 맞는 것을 본 아이는 충격에 빠져 며칠 동안 학교도 결석할 정도로 후유증에 시달렸다.

A의원은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A의원은 KNN에 “내가 잘못했고 경솔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다. 참았어야 하는데…. 책임질 것들은 책임질 것이고 또 비난받아야 될 부분은 비난받아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인사 한번 안 했다는 게 아들 앞에서 뺨까지 맞을 일은 아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후배 B씨는 가족들이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길 원한다며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손태영 의령군의회 의장은 이번 사건이 개인 간의 말다툼으로 벌어진 일인 만큼 의회 차원에서의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