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만신창이가 됐는데 무슨 대권이겠느냐”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조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장에서 “항간에서는 법무부 장관보다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는데 후회하지 않느냐. 후보자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문재인 정부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이 되고 있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할 의사가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나왔다.
조 후보자는 “저는 선출직 공무원인 정치인에 대해서는 의사나 능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평생 법을 공부했고 지식인으로 살다 보니 정치인이 갖춰야 할 덕성이나 능력, 자질을 갖춰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권 역시 마찬가지겠죠. 지금같이 만신창이가 되어있는데 무슨 대권이겠습니까.어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저는 법무부 장관이 된다고 하더라도 낮은 자세로 바닥부터 출발해서 소임을 다하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라며 “정치나 대권을 논하는 시기는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조 후보자 측 요청으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는 새벽 늦게까지 진행됐다. 간담회 시작 11시간 여만인 3일 오전 2시20분쯤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조 후보자는 “후보자 신분이어서 장관이 될지 안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이번 경험을 기초로 삶을 성찰하고, 향후의 삶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