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위 “예술억압, 어리석은 행위…소녀상 전시 재개하라”

입력 2019-09-02 19:30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철거되기 전 '평화의 소녀상' 전시.뉴시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달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것에 대해 일본의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예술위는 2일 발표한 성명에서 “표현의 부자유를 비판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가 역설적으로 다른 생각을 용인하는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 것”이라며 주최 측에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조건 없이 즉각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예술위는 또 “검열과 통제, 폭력과 협박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예술표현을 억압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이 어리석은 행위들이 인류의 역사에 영원히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았음을 우리는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1일 개막한 일본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는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등 작품 20여점이 전시됐다. 그러나 전시 사흘 만에 일본 내 여론과 정치인들의 압박으로 전시가 중단된 뒤 아직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성명에는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을 비롯해 강윤주, 나종영, 최창주 등 예술위원들이 참여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