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일본뇌염으로 80대 여성 사망…예방수칙 및 회피요령은

입력 2019-09-02 17:09 수정 2019-09-02 17:46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9일 대구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망했다고 2일 밝혔다.

감염 확진된 환자는 80대 여성으로 일본뇌염 예방접종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18일부터 발열 증상과 의식저하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았고 3일 뒤인 지난달 21일 의료기관이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이후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본에서 두 차례 실험을 거쳐 지난달 29일 최종 확진을 받은 후 사망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에서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초기에는 두통, 고열, 구토, 복통 지각이상 등의 증상이 시작되면서 이후 급성기에는 의식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회복기에는 언어장애, 판단능력저하, 사지 운동저하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질본은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 수가 증가하는 9~11월에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발생하므로 야외활동과 가정에서 모기 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일본뇌염 환자의 90% 이상이 40대 연령 이상으로 확인됨에 따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일본뇌염 국가 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 줄 것을 질본은 권고했다. 성인의 경우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잦은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예방접종이 장려된다.
모기퇴치 국민행동수칙7. 질병관리본부 제공


모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긴 바지와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야외 활동 시 자제해야 한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혹은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외 취침 시에도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물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 서식을 예방해야 한다. 질본은 방역소독과 축사 및 물웅덩이 모기 서식지에 대한 추가적인 집중 방역소독을 전국 시·도 지자체에 요청할 .

한편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불활성화 백신과 약독화 생백신으로 나뉘며 두 백신 모두 생후 12~35개월 신생아에게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여기서 불활성화 백신은 총 5회 접종을 권고하며 약독화 생백신은 총 2회 접종해야 한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