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0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성인 남성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 52시간을 초과 근무자는 40시간 이하 근무자에 비해 비만율이 34% 더 높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라이프케어산업단 건강영양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최근 5년 자료(2013~2017년)를 활용해 경제활동 중인 성인 남성 3584명의 노동 시간과 비만 등 건강위험 관련성을 분석해 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 남성(19-49세)의 노동 시간을 주당 40시간 이하, 41~52시간, 52시간 초과로 구분해 비만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40시간 이하 일하는 성인에 비해 41~52시간 일하는 성인의 비만율은 20%, 52시간 초과 일하는 성인의 비만율은 34% 더 높았다.
노동시간에 따른 주요 건강행태(신체활동, 식품 및 영양소섭취량)를 비교한 결과 노동시간이 길수록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낮아졌다. 주류 섭취량, 에너지 및 탄수화물 섭취량은 높아져 노동시간이 길수록 좋지 않은 건강행태를 보였다.
연구팀은 “성인의 노동시간 등 근로조건 및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관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기존 공공 보건서비스 전달체계와는 다른 보다 적극적인 모델로써 일터를 기반으로 한 건강관리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29~31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19 비만&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ICOMES & AOCO 2019)에서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