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중원산단 화재 피해 눈덩이

입력 2019-09-02 16:33

지난달 30일 밤 충북 충주시 중원산업단지 내 접착제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및 폭발 사고가 광범위한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충주시에 따르면 이번 화재·폭발로 실종 1명·중상 1명·경상 7명의 인적 피해가 발생했고, 접착제 제조 공장인 D사 등 2개 업체의 10개 동이 전소·반소돼 41억5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산단 내 또는 주변 36개 공장이 건물 외벽이나 유리창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고, 인근 신니면 마을 건축물 31동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했다.

농작물과 가축 피해는 21건이 접수됐으며 유독물질이 인근 요도천에 유출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기타 피해도 4건이나 됐다.

피해 복구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7개 부서 인력을 차출해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한 시는 유해 화학물질 하천 유입 방지대책을 추진 중이다.

충북도와 시는 피해 기업에 긴급경영안정자금과 중소기업육성자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사상자들에게도 장제비와 입원비, 시민안전보험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임택수 충주부시장은 “화재 공장 안에는 접착제 등이 들어 있는 12개의 탱크가 있었는데 소방관들이 신속히 밸브를 잠가 더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시는 사고 수습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6년 설립한 D사는 접착제와 폴리우레탄수지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종업원은 85명이다. 화재와 폭발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해 있는 상태다.

화재 원인과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경찰의 조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불이 난 공장을 합동 감식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인력 60여명을 동원, 실종자 오 모(51) 씨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사흘째 진행하고 있다.

오씨는 D사 제조동 2층에서 작업하다가 실종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