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 일정이 확정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학투기 의혹, 사기 불법 조국펀드, 특권·반칙 인생도 모자라서 이제는 감히 국회를 후보자 개인의 일방적인 변명·기만·선동의 장으로 전락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관 후보자의 자질 검증과 진실규명의 책무를 망각하고 후보자 개인 홍보 기획사인 양 행동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라며 “국민은 보이지 않고 청와대 권력에 맹종하는 여당은 대한민국 의회의 존엄과 가치를 망가뜨렸다. 정권 보호에 양심을 팔고 권력에 국민을 팔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위법·위선·위헌의 장관 후보자의 거대한 미디어 사기극에 국회가 모욕당했다. 이 초법적이고 초특권적인 이 기자간담회를 국민이 어떤 심정으로 지켜볼 것인지 한번 상상해보라”면서 “헌정질서에 대한 정말 묵과할 수 없는 도전이고, 의회 민주주의에 치욕”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회가 일정을 조율해 법이 규정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그는 “법에 정한 청문회를 할 수 있는 기간은 오는 12일까지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오는 7일까지 합의하면 청문회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요구했던 조 후보자 가족에 대한 증인 요구를 철회할테니 7일부터 인사청문회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시간 끌기’라며 거부했다.
바른미래당은 조 후보자의 국회 기자간담회를 ‘불법 청문회’로 규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자 전원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불법 청문회인 ‘국민청문회’ 강행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원칙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관련 법령을 검토해 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들을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조국 수호대’ 역할만 하면서 국회의 권위와 존엄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며 “상습적으로 국회 파행을 부르는 여당이 왜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