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는 모두 15명이다. 이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노경은(35)만이 FA 미아로 남았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FA 선수는 NC 다이노스 양의지(32)다. 계약기간 4년, 총액 125억원이 아깝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율 0.364, 장타율 0.582, 출루율 0.446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수로서도 NC의 젊은 투수진을 이끌며 2년만의 5강행 결실을 채워가고 있다.
계약 기간 6년, 총액 106억원으로 두 번째 FA 대박을 터뜨렸던 SK 와이번스 최정(32)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홈런 25개, 91타점, 78득점, 타율 0.304를 기록하고 있다.
69억원의 계약으로 올 시즌 FA 계약금액 3위였던 SK 이재원(31)의 올 시즌 성적은 다소 아쉽다. 타율 0.253, 홈런 12개다.
26억원으로 금액면에서 올 시즌 4위였던 한화 이글스 이용규(34)는 올 시즌 전체를 날렸다. 정규시즌 개막전 초유의 항명 사태로 무기한 출장 정지 조치를 받았다. 1일자로 팀에 복귀했다. 내년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용규와 함께 한화 FA 3인방이었던 송광민(36)은 홈런 7개에 타율 0.260에 그치고 있다. 최진행(34)은 홈런 3개, 타율 0.184를 기록했다. 어찌 보면 FA 계약에서 가장 아픔을 겪은 한화다.
같은 26억원의 계약을 맺은 KT 위즈 박경수(35)도 아쉬운 활약을 보이고 있다. 타율 0.231, 홈런 9개다.
LG 트윈스 입장에선 계약 기간 2년, 총액 25억원의 계약을 맺은 박용택(40)의 부상과 부진이 아쉽게 다가온다. 52경기에 나와 47안타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타율은 0.275다. 홈런은 단 1개다.
최대 20억원의 계약을 맺은 NC 모창민(34)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홈런 8개, 타율 0.323을 기록하고 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한 게 흠이다.
키움 히어로즈 이보근(33)의 부진은 많은 팬들이 예상하지 못한 대목이다. 19억원의 계약을 맺은 이보근의 올해 성적은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9.72다. 지난 7월 29일 이후 2군에 머물러 있다.
18억원의 계약을 맺고 뒤늦게 LG로 이적한 김민성(31)은 타율은 높지 않지만 필요할 때 꼭 해주는 선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타율은 0.257에 불과하지만 홈런은 7개에다 득점권 타율은 0.346에 이른다. 구멍난 LG 3루 자리를 훌륭하게 메꾸고 있다.
18억원의 계약을 맺은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29)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삼성 윤성환은 계약 기간 1년, 최대 1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현재까지 8승을 거둬 FA의 값어치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KT 금민철은 7억원의 계약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종합해보면 올 시즌 FA 시장에서 가장 혜택을 받은 팀은 양의지를 안은 NC라고 할 수 있다. 최대 흉작은 한화로 평가된다. FA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롯데와 KIA 타이거즈는 가을야구가 물건너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