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 뜻밖의 부상으로 US오픈 낙마…웃고 있는 페더러와 나달

입력 2019-09-02 15:09 수정 2019-09-02 15:12
노박 조코비치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 스탄 바브린카(24위·스위스)와의 경기에서 기권을 선언한 뒤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1위·세르비아)가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US오픈 16강에서 기권패했다.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 두 대회를 제패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조코비치는 통산 17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달성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조코비치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9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에서 스탄 바브린카(24위·스위스)에 패배했다. 1·2세트를 각각 4-6, 5-7로 내주고 3세트에서도 1-2로 끌려가던 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을 선언했다.

대회 전부터 시달렸던 왼쪽 어깨 부상이 문제였다. 조코비치는 지난 28일 열린 2라운드 후안 이그나시오 론데로(56위·아르헨티나)와의 경기 종료 후 “경기 중 느낀 왼쪽 어깨 통증이 서브와 백핸드에 영향을 미쳤다. 통증을 느낀 지는 조금 됐다”며 “기권도 고려했지만 경기를 끝내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조코비치는 뒷심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1세트를 접전 끝에 4-6으로 내준 조코비치는 2세트 초반 4-2까지 앞서나갔지만 잇단 실책으로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5-7 역전을 허용했다. 2세트 종료 후 급히 어깨 마사지를 받기도 했지만 3세트에서도 3번째 게임에서 연달아 포인트를 허용하자 경기를 포기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서브 에이스에서 바브린카에 2대 9로 밀렸고 더블폴트도 5개나 범하는 등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2011년과 2015년 한 해 그랜드슬램 3회 우승 기록을 세웠던 조코비치는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연달아 우승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올해에도 같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통산 그랜드슬램 우승 기록도 ‘16’에서 멈췄다.

조코비치의 낙마로 최근 3년간 조코비치와 함께 그랜드슬램 우승을 독식한 ‘빅3’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페더러는 같은날 열린 16강전 경기에서 다비드 고팽(15위·벨기에)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8강에선 그리고르 디미트로프(78위·불가리아)와 만나 11년만의 US오픈 우승 탈환을 노린다. 32강에서 정현을 누르고 16강에 진출한 나달은 3일 마린 칠리치(23위·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US오픈 4번째 우승과 통산 그랜드슬램 19회 우승에 도전한다. 두 선수는 대진표상 결승에서 맞부딪칠 수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