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수혈 늦어진 케이·카카오뱅크… BIS비율 1% 포인트 이상 떨어져

입력 2019-09-02 14:22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지난 1분기보다 1% 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19년 6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BIS 기준 평균 총자본비율이 각각 10.62%와 11.74%로 나타났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1.86% 포인트, 1.66% 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총자본비율이 13.0% 미만인 은행은 전체 19개 은행 중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뿐이었다. 특히 지난해 말 16.35%에 달했던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은 2분기 연속 하락세다.

총자본비율은 총자산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나타낸다. 총자본비율은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을 더한 값에 위험가중자산비율을 나눠 계산한다. 기본자본은 보통주나 이익잉여금이 포함되고, 위험가중자산은 회사채, 기업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구성된다. 위험도에 따라 가중치를 둔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기본자본비율도 3개월 전보다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은 케이뱅크(9.89%)가 지난 3월 말보다 1.99% 포인트 떨어졌고, 카카오뱅크(11.34%)는 1.70% 포인트 하락했다. 케이뱅크의 기본자본비율은 19개 은행 중 유일하게 10%를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총자본비율이 10.5% 밑으로 떨어진 은행은 배당 제한을 받고, 8%에 미치지 못하면 금융 당국이 은행에 경영개선 조치를 권고해야 한다.

금감원 측은 인터넷은행은 자본이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영업이 잘 돼 대출 자산이 늘어 자본비율이 많이 떨어졌다면서도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지주와 지분 정리만 되면 다시 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