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은 2일 국회 사랑재에서 이 대표와 황 대표 및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함께 오찬을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인사청문회법을 고쳐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며 “21대 국회에서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20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법을 고쳐놓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적인 것은 비공개적으로 하고, 정책적이라거나 공적인 것은 공개적으로 하는 그런 내용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7일쯤 하자고 하는데, 자꾸 늘어질수록 오히려 국민들의 짜증만 더한다”며 “오늘과 내일 사이 빨리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황 대표는 “조 후보자 문제로 사실상 인사청문회가 마비돼있다. 정부·여당의 태도를 보면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며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설 정도로 심각한 의혹들이 넘치는데 여권은 방어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또 “나 원내대표가 가족 증인 요구와 관련해 모두 양보하겠으니 법대로 청문회를 하자고 대승적 제안했지만, 여당은 그것조차 받지 않겠다고 한다”며 “그러면 어떻게 청문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그냥 요식행위로서 청문회를 열어달라는 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의도적으로 청문회를 무산시키고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조 후보자를 사퇴시키는 게 옳은 길이며, 아니면 청문회라도 제대로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많은 분들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국회가 제대로 운영이 됐으면 한다”고 했고, 심 대표는 “조 후보자를 낙마시켜 문재인정부를 흔들어보겠다는 한국당 의도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고, ‘무조건 조국을 지켜야 한다’는 민주당 생각도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거대 양당을 모두 비판했다.
문 의장은 “오늘 정기국회 의사일정은 합의됐지만, 인사청문회 등 당면한 현안에 관한 것은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국민 앞에 정치권 전체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