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직접 답할 수 없어 숨막혀…설명하고 사과하겠다” (전문)

입력 2019-09-02 14:06 수정 2019-09-02 14:47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3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면서 그간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할 방법이 없어지자 ‘기자회견’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서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현재 진실은 정말 무엇인지 궁금해 하시는 국민들이 많으실 것”이라며 “국회 청문회가 무산돼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드릴 기회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직접 진실이 무엇인지를 판단하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게 장관 후보자의 도리”라며 “오늘 중이라도 국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주간 고통스러웠다. 저의 삶 전체를 돌아보고 반성했다. 제 주변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부끄러웠다”며 “무수한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제가 직접 답할 수 없었기에 숨이 막히는 듯 했다. 진실에 기초해 이루어져야 할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의혹만으로 뒤덮여 끝날까 우려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국민 앞에 저의 마음을 모두 열겠다. 의혹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드리고, 불찰이 있었던 부분은 사과하겠다”며 “많은 한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왜 이 자리에 서있는 것인지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의 입장 발표 직후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 본인이 여러 의혹과 관련돼 국민께 소상히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요청했고, (민주당은) 그런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변인은 조 후보자가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입장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홍 대변인은 “국회에서 오늘 오후 3시쯤 ‘국민 검증 기자간담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후보자 측은 무제한으로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조 후보자가 오늘(2일) 발표한 입장문 전문

청문회가 열리길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무산되어 무척 아쉽습니다.

지난 3주, 고통스러웠습니다.
저의 삶 전체를 돌아보고 반성했습니다.
제 주변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부끄러웠습니다.

한편, 무수한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제가 직접 답할 수 없었기에 숨이 막히는 듯했습니다.
진실에 기초하여 이루어져야 할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의혹만으로 뒤덮여 끝날까 우려했습니다.

현재 진실은 정말 무엇인지 궁금해 하시는 국민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회청문회가 무산되어,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드릴 기회가 없어졌습니다.

국민들께서 직접 진실이 무엇인지를 판단하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게
장관 후보자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중이라도 국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민주당에 요청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국민 앞에 저의 마음을 모두 열겠습니다.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해 드리고,
불찰이 있었던 부분은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한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왜 이 자리에 서있는 것인지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