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한국생명의전화와 삼성생명, EBS 공동주최로 열린 ‘사람사랑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가 여의도 한강공원 너른들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9월10일)을 맞아 우리나라에서만 하루 34명이 자살하는 현실에 경각심을 주고,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14회째 개최된 사람사랑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는 한국 최초의 전화상담기구이며, 국제 NGO단체인 한국생명의전화의 노력으로 시작됐다.
2006년 서울에서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시작된 이 대회는 정부는 물론 종교, 언론, 의료, 복지, 기업, 교육 등 범국민적인 관심 속에 올해로 전국 9개 대도시에 수만 명이 참여하는 대회로 성장했다.
31일 행사 당일 오후4시부터 행사장 부스와 참가자 등록이 시작됐고, 식전 행사로 감성 R&B 루키 NeD, 세로토닌 드럼클럽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오후 6시 본 행사가 진행되었고 이성희 한국생명의전화 이사장의 대회 선언을 시작으로 하여 생명사랑 7대 선언식, 삼성생명 기부금 전달식, 가수 조성모와 송하예의 한국생명의전화 홍보대사 임명식이 있었다.
한국생명의전화 이성희 이사장은 “안타까운 죽음의 행렬이 멈추어져야 한다. 이 대회를 통해 삶의 위기 속에서 자포자기하며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갖고, 희망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생명의전화와 공동주최인 삼성생명은 이번 행사를 통해 참가자 한 명당 34,000원(최대 10억원)을 한국생명의 전화에 기부하여 청소년 자살 예방 캠페인과 자살 인식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자원봉사자협의회 손인웅 상임대표이사의 생명존중 문화를 계속 이어나가자는 격려사를 시작으로 걷기 대회가 시작됐다. 이 날 코스는 여의도를 시작으로 생명의 다리를 걷는 5km코스, 시민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10km코스, 그리고 캄캄한 어둠을 지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34km코스, 이렇게 총 3개 코스로 나누어 진행했다. 이 날 참가자들은 스스로 적은 희망의 메시지를 몸에 부착하고 참가했고, 4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스태프들의 안내를 받으며 걸었다.
보건복지부, 서울특별시, 서울시교육청,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중앙지방법무사회, 한국구세군,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자살예방협회 등 다양한 기관과 단체들의 공동후원과 부스 참여로 행사를 더욱 빛냈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그리운 사람을 기억하고 나 자신을 응원하기 위한 걸음인 사람사랑 생명사랑 밤길걷기 캠페인은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약 30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자살 예방을 실천했으며, 생명존중 문화를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 전국 각 지역에서도 사람사랑 생명사랑 밤길걷기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9월 21일에는 수원, 인천, 대전, 부산, 전주, 9월 27일에는 광주, 10월 5일에는 강릉에서 열린다. 올해 캠페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약 3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그리운 사람을 기억하고 나 자신을 응원하기 위한 걸음을 걸을 것이다.
한국생명의전화는 24시간 365일 전화상담을 운영 중이며, 전국 17개 도시 18개 센터에서 3000여명의 훈련 받은 상담봉사자들이 위기와 자살 등 삶의 복잡한 문제를 가진 이웃들과 함께하기 위해 근무 중이다.
또한 서울 19개 한강교량과 춘천 소양1교에 75개의 SOS생명의전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자살 예방교육과 후원 캠페인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자살자 유가족 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