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0시50분쯤 대구 북구 침산동 경상여고 강당에서 조회를 하던 학생들이 가스 냄새를 맡고 구토증세를 보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처음에는 7명의 학생이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를 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정오쯤 학생 10명이 추가로 같은 증상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에도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 병원 이송환자는 70여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인근 병원 12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몸상태가 심각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서는 2017년 9월 말에도 수차례에 걸쳐 악취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두통을 호소한 일이 있다. 당시에도 환경당국과 북구청 등이 1년 가까이 합동 조사를 벌였지만 결국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도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환경청 등이 함께 악취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초기에는 인근 공사장에서 가스가 유입됐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학교 근처에 공사가 진행되는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환경청 측은 “학생들의 구토를 유발한 가스가 무엇인지 아직 알 수 없다”며 “관련 기관들과 함께 다각도로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