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고속도로 요금 인하 후 통행량 늘어

입력 2019-09-02 12:07 수정 2019-09-02 12:10
서울고속도로㈜ 제공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일산~퇴계원) 이용자들이 지난해 통행료 인하 후 평소 보다 더 많이 도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일산~퇴계원)을 운영하는 서울고속도로㈜는 지난 15~30일 온라인을 통해 이용자 대상 설문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통행료 인하 후 더 자주 도로를 왕래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조사인원(330명)의 45%(14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고속도로㈜는 북부구간 통행량은 통행료 인하 전 9개월간 9121만대에서 인하 후 9986만대로 865만대가 늘어났다. 월평균 95만5000대가 증가한 셈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행료 인하 후 좋은 점으로 경제적 부담 감소라고 꼽은 비율이 10명 중 6명(61%)에 이르며, 직원 친절도 향상(13%)과 도로 관리 개선(9%), 도로 정체 없음(7%) 등으로 응답했다.

또한 통행료 인하에 대한 만족 여부 설문에는 만족한다는 비율이 71%이며, 잘 모르겠다와 불만족에 응답한 수치는 각각 26%와 3%를 차지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일산~퇴계원) 이용 목적으로는 출퇴근과 거래처 방문 등의 비즈니스 목적이 60% 이상의 비중을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여행(나들이)과 가족(친지) 방문이 뒤를 이었다.

도로 이용 횟수에서는 주 1회 이상 이용하는 비율이 응답자의 57% 정도이며, 월 1~2회 이용자도 30% 정도를 보였다.

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지난해 통행료 인하 후 전후 기간 대비 교통량이 860만대 이상 늘었지만 그에 대비하여 도로 관리나 서비스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조사를 통해 나온 졸음쉼터 등 휴게 공간 마련과 교통 정보 확대 등의 안전사항에 만전을 기해 안전하고 정체 없는 도로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경기도와 서울의 동서남북을 원형으로 연결하는 도로로 총 길이는 128㎞이며, 일산IC에서 퇴계원IC까지 36.3㎞가 북부구간에 해당한다. 남부구간은 국가재정으로 건설했고, 북부구간은 정부의 민간투자 유도 정책에 따라 민자사업으로 2006년 6월 개통됐다.

지난해 3월 사업재구조화 방식을 통해 통행료가 인하, 남부(판교~일산) 재정도로(도로공사 관리) 대비 1.1배 수준으로 운영 중이다. 북부 전구간(일산IC~퇴계원IC)요금은 직전 4800원에서 3200원으로 33% 인하하고, 양주영업소는 현행 3000원에서 1800원으로 최대 40%까지 인하했다.

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