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59)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29)씨가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했다.
뉴시스 2일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 개를 밀반입하다 인천공항경찰대에 의해 적발됐다. 그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며 화물 속에 마약을 숨겼다가 공항세관에 잡힌 것으로 조사됐다.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다.
이씨는 공항경찰대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한 상태다. 통상적인 경우 마약밀수 사범은 긴급체포하거나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하지만, 이례적으로 귀가했다.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그는 앞서 인천공항경찰대에서 밀반입 경위 등을 진술서에 작성하고 혐의를 모두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변검사에선 대마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씨는 명실상부한 CJ그룹의 승계자 중 한 명이었다. 이재현 회장은 슬하에 장녀 이경후(34) CJ E&M 상무와 이씨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재계에선 CJ그룹 후계구도가 두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씨는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해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겼다. 그는 CJ그룹의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2대주주이자 개인 최대주주다. 지난 4월 이씨가 CJ지주사 지분 2.8%를 확보하게 돼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작업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다희(28) 전 스카이티비 아나운서와 재혼했다. 이 전 아나운서는 미국 퍼듀대에서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했고 지난 2016년 스카이티비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스포츠·교양·예능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다.
이씨는 2016년 4월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씨의 사촌인 이래나씨와 결혼했으나 같은해 11월 사별했다.
이씨의 부친인 이재현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이며, 이씨의 조부는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