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완투 투수 고작 16명’ 퍼펙트 게임은 불가능한가?

입력 2019-09-02 09:51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가 개인 통산 3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벌랜더는 2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고 볼넷 한 개만을 내주며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탈삼진은 무려 14개였다.

올 시즌 KBO 리그에서도 노히트 노런 게임이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덱 맥과이어가 주인공이었다. 지난 4월 21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28구를 던져 피안타 0개,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가 전부였다. 역대 14번째 노히트노런이었다.

KBO리그 노히트노런 1호 주인공은 해태 타이거즈 방수원이다. 1984년 5월 5일 삼미 슈퍼스타즈를 상대로 작성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 기록은 2016년 6월 30일 나왔다. 두산 베어스 보우덴이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노히트노런이 나왔었다. 현대 유니콘스 정명원은 1996년 10월 20일 해태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사사구 3개만을 내주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에서 나온 유일한 노히트노런이다.

그런데 여전히 KBO리그에 없는 기록이 있다. 퍼펙트 게임이다. 단 한 명의 투수가 1회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상대편 타자를 한 명도 1루에 내보내지 않아야 한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퍼펙트게임은 1880년 웨체스터의 리치먼드가 기록했다고 한다. 23차례가 작성됐다고 한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12년 8월 16일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1950년 한국인 투수 이팔용이 처음으로 퍼펙트게임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16번의 퍼펙트게임이 있었다고 한다.

KBO리그에선 삼성 에이스였던 고(故)황규봉이 가장 근접했었다. KBO리그 원년인 1982년 8월 15일 삼미 슈퍼스타즈와의 경기에서 9회초 1사까지 잡아냈다. 이후 양승관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퍼펙트 게임을 수립하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 정민철은 1997년 5월 23일 OB 베어스를 상대로 8대 0 승리를 거둘 당시 안타는 물론 사사구도 내주지 않았다. 그런데 8회 1사 상황에서 당시 포수 강인권이 정민철의 공을 놓치면서 타자 심정수에게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을 허용했다.

KBO리그에선 완투형 투수가 거의 사라졌다. 올 시즌 완투를 경험한 투수는 모두 16명이다. 이 가운데 NC 다이노스 루친스키가 유일하게 두 차례 완투를 경험했다.

과연 KBO리그 퍼펙트게임 1호가 누가 언제쯤 작성하게 될지 언제나 기대가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