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9일 대구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모기예방수칙 준수 등 각별한 주의를 2일 당부했다.
질본에 따르면 80대 여성인 이 환자는 지난 8월 18일부터 발열 증상과 의식저하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8월 21일 일본뇌염 의심환자로 의료기관에서 신고했고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본에서 두 차례 실험을 거쳐 8월 29일 최종 확진 후 사망했다. 환자는 거동이 불편하고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갖고 있었으며 일본뇌염 예방접종력이 없었다고 질본은 설명했다.
질본은 지난 4월 8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뒤 7월 22일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첫 환자 발생 시기는 작년(8월 14일)보다 15일 늦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대부분은 증상 없이 지나가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250명 중 1명 꼴로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일본뇌염 감시 결과 일본뇌염 환자의 90% 이상이 40세 이상으로 나타나 이 연령층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질본은 강조했다.
질본은 일본뇌염 환자 확인을 계기로 방역소독과 축사 및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에 대한 추가적인 집중 방역소독을 전국 시·도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할 계획이다. 또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9월부터 11월에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발생하므로 야외활동 시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고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줄 것을 질본은 당부했다.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하는 게 좋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전국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성인의 경우 논이나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일본뇌염 유행국가로의 여행이 예정된 사람 중 예방접종 경험이 없으면 예방접종이 권장된다고 질본은 전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