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용규, 사과하며 한 말 “당시 감정적…경솔했다”

입력 2019-09-02 08:57
심경 밝히는 이용규.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이용규(34)가 “내가 경솔했다. 팬들에게 가장 죄송하고, 앞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지난 2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요청해 한화 구단 측으로부터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었다.

이용규는 징계처분이 해제된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이날 오전 10시20분쯤 한용덕 감독 등 코치진, 팀 동료들과 만나 사과한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로 야구 팬분들과 한화를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분들, 지금까지 저를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팬분들에게 늦었지만 지금이나마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그라운드에서 뛸 기회를 준 한화 구단과 감독님, 코치진,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 야구팬, 한화팬들에게 가장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올해 1월 한화와 2+1년, 최대 2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한 뒤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 직전에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세간에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한화 구단은 트레이드 요청 방법과 시기의 부적절함, 팀의 질서와 기강 훼손 등의 이유로 이용규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지난달 31일 징계 해제를 발표했다.

이용규는 정규시즌 개막 전 트레이드 요청을 한 이유에 대해 “내가 경솔했다. 잘못 생각했다”며 “당시 감정적으로 돼 나만 생각했다. 나의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6일 한화 구단의 징계 해제 결정을 전해 들었다며 “팀과 팬들에게 보답하고 잘못을 갚아나가기 위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귀감이 되고, 모범이 되겠다”고 했다.

이용규는 징계처분을 받은 이후 팀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는 그간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장에 다니고, 대전고에서 기술 훈련을 했다고 한다. 이용규는 5개월간 실전을 뛰지 못한 것과 관련해 “구단에 보답할 기회가 왔을 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며 지냈다”면서도 “현재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털어놨다.

한 감독도 “올 시즌 이용규를 1군 경기에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징계에서 벗어난 이용규는 3일부터 육성군에 합류해 훈련한다. 시즌 종료 후에는 1군 마무리 캠프에서 함께 훈련을 할 계획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