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에서 총격 사건이 또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AP통신·CNN·폭스뉴스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텍사스 서부의 미들랜드와 오데사에서 지난 31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애초 5명으로 집계됐으나 2명이 추가됐다. 부상자 19명 가운데 1명의 생명이 위태로워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총격범도 경찰과 교전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범인의 이름 등 신원이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제리 모랄레스 미들랜드 시장은 사건 발생 시간이 미 중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4시쯤이라고 설명했다. 총격범은 미들랜드와 오데사를 연결하는 20번 주간(州間) 고속도로와 191번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을 겨냥해 무차별 사격을 했다고 한다. 용의자는 차량 검문 차 자신의 차를 정차하게 한 경찰관을 쏜 뒤 달아났고, 그 이후 무차별 총격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에는 소총이 사용됐다.
총격범은 범행 중간에 자신이 타던 차를 버린 뒤 미 연방우체국(USPS)의 우편배달 밴을 탈취했다. 이후 그 밴을 타고 돌아다니며 지역주민, 운전자, 쇼핑객 등을 향해 총을 쐈다. 범행일인 8월 31일은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이었으나, 비극적인 총격 사건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경찰은 총격범을 극장 주차장으로 몰아넣은 뒤 교전을 벌였고, 결국 그를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차량의 고속도로 진입을 차단하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건 발생 후 미 연방수사국(FBI)과 재무부 산하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도 현장에 파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 글을 통해 “어제 끔찍한 비극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텍사스 법 집행기관과 응급의료요원들이 훌륭한 일을 했다. FBI와 다른 모두에게도 감사하다”며 “매우 힘들고 슬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3일 텍사스 서부 국경도시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당시에도 22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