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했던 ‘빈수레’…네이마르, 결국 파리 생제르맹 잔류 가닥

입력 2019-09-01 17:04 수정 2019-09-01 17:15
네이마르가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앙 레이에서 파리 생제르맹과 렌의 프랑스 리그앙 경기 전 열린 팀 훈련에 참가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FC 바르셀로나도, 레알 마드리드도 아니었다. 여름 이적시장을 달궜던 파리 생제르맹(PSG)의 네이마르(27) 이적설이 결국 돌고 돌아 원점으로 귀결됐다. 네이마르는 이번 시즌 또 다시 PSG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 영입을 위한 PSG와의 협상을 포기했다. 내년 여름에 재도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마르카도 “네이마르가 이적을 포기하고 파리에 남겠다는 의사를 구단과 가족에 말했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와 네이마르의 총력전도 PSG에겐 통하지 않았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바르셀로나는 최종적으로 현금 1억5000만 유로(약 1999억 원)를 파리에 제시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31·크로아티아)·수비형 미드필더 장 클레르 토디보(19·프랑스)의 이적과 우스만 뎀벨레(22·프랑스)의 1년 임대까지 포함된 제안이었다. 심지어 이 금액엔 바르셀로나행을 확정짓고자 한 네이마르의 자비 2000만 유로(약 266억 원)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PSG는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카타르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PSG가 결국 네이마르를 지켜낸 모양새다. PSG는 지난 2011년 카타르 국영 투자청에 인수된 후 풍부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2017년 8월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2200만 유로(약 3000억 원)를 지불하고 영입한 팀 핵심선수 네이마르를 기대치를 밑도는 가격엔 판매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레오나르두 단장도 지난 31일 프랑스 리그앙 FC 메스전이 끝난 후 “만족스러운 오퍼가 들어온다면 네이마르는 팀을 떠날 수 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이마르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나선다면 PSG 입장에서도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네이마르는 파리에서 뛴 2년간 리그에서 37경기 34골 21도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선 13경기 11골 5도움을 올렸다. 팀 동료와의 불화와 각종 부상 문제를 겪으면서 낸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이다. 네이마르도 이적 불발을 받아들인 분위기다. 프랑스 레퀴프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네이마르 측은 협상 결렬 후 “계약을 존중하고 PSG에 100%를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마르는 당장 오는 15일 열리는 스트라스부르와의 프랑스 리그앙 5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킬리안 음바페와 에딘손 카바니의 부상 공백을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선 최근 3년 연속 16강에 머문 PSG를 이끌고 우승에 도전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