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윤(25)이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사상 11번째 외국인 챔피언에 도전했던 넬리 코다(21·미국)는 마지막 날에 4타를 잃고 자멸했다.
박채윤은 1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673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단독 선두 코다에게 6타 차이로 뒤처진 공동 6위에서 출발했지만 코스를 완주한 뒤에는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 코다·이정민(27)·김소이(25)의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4라운드는 당초 코다와 김소이의 ‘2파전’이 예상됐다. 코다의 경우 1라운드까지 공동 22위였던 순위를 2라운드에서 단독 4위, 3라운드에서 단독 1위로 끌어올려 상승세를 탔다. 투어에서 2015년 노무라 하루(27·일본) 이후 4년간 맥이 끊긴 외국인 선수의 사상 11번째 우승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코다는 6번 홀(파4)에서 티샷을 바위 주변 러프 깊은 곳으로 빠뜨린 더블보기를 범하고 무너졌다. 이미 1번 홀(파5)부터 기록한 보기는 18번 홀을 완주했을 때 4개로 늘어나 있었다.
코다와 우승을 경쟁했던 김소이도 이날 2타를 잃고 부진했다. 핀이 그린 끝자락의 벙커나 해저드 주변에 꽂힌 코스의 난도는 높았다. 우승권에 있던 코다와 김소이가 갈피를 잡지 못한 틈에 박채윤은 기회를 잡았다.
박채윤은 4라운드 전반부를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끝낸 뒤 후반부에서 연달아 파를 지켜 순위를 끌어올렸다. 3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한 16번 홀(파4)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코다는 15·18번 홀에서 뒤늦게 버디를 잡고 2타를 줄였지만, 박채윤과 1타차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박채윤은 올 시즌 첫 번째이자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3억5000만원을 추가한 상금 랭킹은 2위(누적액 6억4836만원)로 상승했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최혜진(20)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