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안녕”…이번주 가을장마 뒤 선선

입력 2019-09-01 15:25 수정 2019-09-01 15:42
1일 오후 1시50분 기준 정체전선 상황. 기상청은 북극 방면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의 덥고 습한 공기가 만나 형성된 정체전선이 2일부터 북상해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날씨누리 제공

9월 첫 주에는 전국에 가을장마가 내리겠다. 제주도와 남해안부터 시작되는 가을장마는 최대 300㎜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비는 7일까지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기상청은 2일부터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시작으로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고 1일 예보했다. 정체전선은 7일까지 한반도 중부와 남부지방을 오르내리며 골고루 비를 뿌리겠다. 1일 현재 정체전선은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걸쳐 있는 상태다.

정체전선은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 생기는 구름대를 말한다. 6~7월에 생기는 장마전선도 정체전선의 한 종류에 속한다. 기상청은 통보문을 통해 “북극 근방에서 유입되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계속 수축하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덥고 습한 공기가 맞부딪히면서 제주도 남해상에 긴 비구름 전선이 만들어졌다”면서 “2일 제주도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최대 300㎜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호우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구름은 2일 경상 전라 충청 등 남부지방에 비를 뿌리는 데 이어 3일부터는 중부지방까지 북상한 뒤 한반도를 오르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당국은 2일 자정까지 남부지방에는 30~80㎜, 충청과 경북 북부에는 5~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정체전선은 전선 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강도와 이동경로에 따라 비가 집중되는 시점과 강수량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장기간 비가 내리면서 비 피해가 우려되는만큼 수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기상청은 이번 가을장마로 인해 기온이 큰 폭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기한 통보관은 “아직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대의 세력이 조금 더 강해 장맛비와 비슷한 따뜻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습한 비가 내리면서 기온을 크게 떨어뜨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비는 7일 오후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차차 그칠 것으로 보인다. 비가 그친 이후에는 다시 전국 낮 최고기온 25~29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