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의 1승은 요원할까...외곽 수비에 울었던 대표팀 과제는

입력 2019-09-01 15:16
사진=뉴시스

25년만의 농구월드컵 1승은 가능할까.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31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FIBA 랭킹 5위의 강호 아르헨티나에 69대 95로 졌다. FIBA 홈페이지는 이 경기에 대해 ‘한국엔 너무 강했던 아르헨티나’라는 한줄평을 남겼다.

상대의 3점슛을 막지 못한 것이 대패의 원인이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무려 17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성공률도 54.8%에 달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다소 먼 거리인데도 한국 수비가 붙지 않자 자신감 있게 슈팅해 골로 연결했다. 반면 라건아와 이승현이 중심이 된 골밑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의 2점슛 성공률은 34.8%로 낮았다.

승리를 위해서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빡빡한 수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경기 뒤 “골밑에 신경쓰느라 외곽 슛을 너무 많이 내줬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단점을 보완해 보다 나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현도 “아르헨티나의 연속 3점 슛이 터지면서 집중력을 잃었다”고 반성했다.

또한 중국으로 출국 직전 김선형이 남긴 “5명 모두가 미쳐야한다”는 말이 현실화되지 않으면 승리는 요원하다. 라건아(31득점)와 이정현(15득점 7어시스트)을 제외한 대표팀 선수들은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선형은 13개의 슈팅 중 단 2개만 성공했다. 국내 최고 연봉(12억7900만원) 수령자인 김종규도 4개국 국제농구대회부터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아쉬운 경기력으로 김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분위기메이커로 기대를 모은 이대성 또한 저조한 슈팅 감각(9개 중 2개 성공)으로 고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전에서 작은 희망도 찾을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3점슛이 연속으로 터지기 전인 1쿼터 중반 11-9로 리드하는 등 경기 초반 의외의 선전을 펼쳤다. 49개의 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18개)를 잡으며 리바운드 48개를 기록한 아르헨티나(공격 리바운드 15개)를 앞서기도 했다. 확실한 과제를 확인한 대표팀은 2일 같은 장소에서 러시아와 2차전을 치른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