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자는 손학규, 묵묵부답인 안철수·유승민… 조촐한 취임 1주년

입력 2019-09-01 15:02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와의 통합을 또다시 들고나왔다. 그는 “우리의 역사적 소명을 함께 짊어지고 나가자”고 제안했지만 바른미래당의 노선 확립, 당 내홍 등이 정리돼야 하는 상황이라 통합은 난망하단 전망이 나온다.

손 대표는 1일 “안·유 대표에게 간곡히 호소한다”며 “(안·유 대표와) 아직은 직접 연락하고 있지 않지만 가까운 분을 통해서 만나고 싶다. 마음을 열고 토론을 해보자고 말했는데 아직 답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는 양당정치를 극복하고 제3의 정치를 열어가자는 취지인데, 당장은 어떤 정당과의 통합과 연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인물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당 대표 선언 이행 TF’는 지난 28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제3지대에서 ‘대통합개혁정당’(가칭)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손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이 100석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총선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총선이 우리에게 활짝 열려 있다”며 “총선은 경제 실패, 안보 불안 그리고 인사 참사로 인한 문재인 심판으로 막을 내릴 것이고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치를 외면하고 싸움으로만 일관해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의 지지율이 점차 안정되고 미약하지만 회복세다. 바른미래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제3정당을 확고히 지키고 제3지대를 확대해 나가면 다음 총선에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새로운 비전을 내세우고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우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도 내부적으로 의견이 팽팽히 갈리고 있다. 국민의당계 의원들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손 대표 퇴진을 포함한 당 진로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소득 없이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