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대치’에 “소명 기회 기다려왔는데 답답…”

입력 2019-09-01 14:36 수정 2019-09-01 14:53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가족 증인 채택 문제 등을 놓고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해 “오랫동안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소명할 기회를 기다려왔는데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 후보자는 휴일인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원래대로라면 법률이 정하고 국회가 합의한 대로 2일과 3일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저는 출석해 답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야는 애초 2~3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지만, 후보자 부인과 동생 등을 증인으로 꼭 불러야 한다는 야당과 “가족은 절대 불가”라는 여당이 대치하면서 청문회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조 후보자는 “현재로서는 청문회가 열릴지, 안 열릴지 알 수가 없다”며 “여야가 합의한 일정이 지켜지지 않을 때 장관 후보자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늦게라도 청문회 (개최)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한국당 등이 가족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데 대해 “정치권에서 합의하고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후보자가 입을 열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마지막까지 기다려보겠다”고 답했다. 일단 국회 상황을 지켜본 뒤 인사청문회가 끝내 무산될 경우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소명할 별도의 기회를 찾아보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 후보자가 그동안 국회를 존중하며 인사청문회를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생각한다. 청문회 개최가 불투명한 지금 시점은 국민 마음속에 있는 의혹과 궁금증을 해소해드리는 것이 후보자가 견지해야 할 도리”라고 주문했다. 청문회 이전이라도 조 후보자가 기자회견이나 방송 출연 등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적극적으로 소명해달라는 것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