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내실화를 위해 정부와 삼성전자가 손잡고 나섰다. 반도체라인 부품과 정밀 감속기를 생산하는 ㈜에스비비테크, 섬유펜촉 등 문구류 부품을 만드는 플라맥스㈜, 필기구 제조업체 ㈜엠텍이 ‘소재·부품·장비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 중소기업중앙회는 유망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스비비테크, 플라맥스, 엠텍을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중기부, 삼성전자, 중기중앙회는 지난해부터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에는 일본 수출규제로 경쟁력 제고가 부각되고 있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지원 기업을 선정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재·부픔·장비 분야의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상생형 스마트 공장 사업과 연계해 전문 멘토의 지원으로 기술개발을 이루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 스마트 공장 지원 사업 1호 기업으로 선정된 에스비비테크는 일본에서 생산·공급되는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기술로 양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에스비비테크는 하모닉 감속기의 주요부품과 감속기조립의 주요공정을 혁신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제조라인을 구현하기 위해 상생형 스마트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하모닉 감속기는 모터의 힘을 증폭시켜 주고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켜주는 로봇 감속기다. 일본 기업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스’(HDS)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하모닉 감속기의 국내 시장점유율 HDS가 91%로 압도적이고 일본의 니덱심포(6%), 에스비비테크(2.5%) 등 순이다.
이번에 선정된 에스비비테크, 엠텍, 플라맥스와 이후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될 중소기업들은 스마트공장 구축 수준에 따라 최대 6000만원에서 1억원까지를 사업비로 지원 받을 수 있다. 작업자 설비 자재 등 부분적 표준화와 데이터 관리 수준의 1단계 스마트공장 구축에는 최대 6000만원, 작업자 설비 등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공장 3단계 구축에는 최대 1억원이 지원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지난 30일 경기도 김포 에스비비테크에서 진행된 스마트공장 지원 업무협약식에서 “그동안 중소기업들을 만나 본 결과 소재·부품·장비를 생산할 수 있거나 일본보다 더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히든챔피언들이 국내에 많다는 걸 느꼈다”며 “대기업과 역량이 있는 중소기업이 연결돼 소재·부품·장비분야의 유망 중소기업이 많이 배출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과 거래가 없는 국내 중소기업도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스마트 공장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사장급을 책임자로 선임하고 200여명의 삼성전자 제조 전문가를 현장에 투입했다”며 “소재·부품·장비 등 다양한 업종에서 땀 흘리는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앞으로도 중기부와 삼성전자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지속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이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중소기업은 중기중앙회 스마트공장지원실(02-2124-4971)로 문의하면 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