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동 단위 생활밀착형 도시계획으로 지역균형 발전 앞당긴다

입력 2019-09-01 11:46
일반적인 도시계획은 2~3개의 자치구를 묶어 권역별로 수립된다. 하지만 서울시가 3~5개 동 단위의 생활밀착형 도시계획을 주민의 직접 참여로 수립해 전국 최초로 실행한다.

우선 상업지역 신규지정 등을 통해 지역 활력의 거점이 될 중심지를 육성하고 도서관, 주차장, 공원 등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SOC를 촘촘하게 확충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동네 발전전략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이끌고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전역의 116개 ‘지역생활권’ 중 5개 지역생활권에 대한 구체적인 발전 청사진에 해당하는 지역별 ‘실행계획(Action Plan)’을 1일 발표했다.


5개 지역생활권은 미아 지역생활권(동북권), 면목 지역생활권(동북권), 응암 지역생활권(서북권), 오류‧수궁 지역생활권(서남권), 독산 지역생활권(서남권)이다.

지역생활권 실행계획은 ‘2030 서울생활권계획’에서 제시한 116개 지역생활권별 발전구상에 대한 실현계획에 해당한다. 2030 서울생활권계획은 최상위 법정계획인 ‘2030 서울플랜’의 후속계획으로, 시민 일상과 밀접한 이슈를 생활권별로 담아낸 국내 최초의 생활밀착형 도시계획이다.

5개 지역생활권은 전체 116개 지역생활권 가운데 발전이 필요하고, 지역의 잠재력과 개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생활권계획에서 제시한 7개 핵심이슈(도시공간, 산업‧일자리, 주거, 교통, 환경‧안전, 역사‧문화‧관광, 복지‧교육)를 토대로 낙후도와 잠재력 등을 종합 평가하고, 권역 간 안배, 추진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116개 지역생활권 중 생활권계획에서 제시한 7가지 핵심이슈별로 낙후도, 잠재력 등 평가지표를 종합한 균형발전지표를 바탕으로 평가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필요한 60개 지역생활권을 우선 정하고 권역별‧자치구별 안배, 시급성‧파급성, 추진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앞으로 5개 지역생활권별로 중심지 육성과 생활SOC 확충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지역생활권별로 각각의 실행계획을 통해 3개 분야, 총 33개 사업이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3100억원이며, 이중 민선7기 내 1680억원을 집중 투입해 2022년까지 21개 사업을 조기에 완료한다는 목표다.

33개 사업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역세권 등 ‘중심지 육성’,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역밀착형 ‘생활SOC 확충’, 지역별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사업 추진’ 등이다.

각 지역의 현안문제를 해소하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각 지역생활권별로 30~70명의 ‘주민참여단’을 구성하고 지역주민, 시‧구의원, 시‧구 담당 공무원,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가동해 지역주민의 의견을 다양하게 반영했다.

미아 지역생활권(수유1동, 삼양동, 미아동)은 북한산 등 풍부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우이신설선 개통으로 역세권 연계를 통한 지역 활성화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2개의 중심지와 1개의 역세권을 대상으로 상업‧업무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 내 부족했던 공공체육시설과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새롭게 건립한다. 또, 북한산 자연경관을 해치고 있는 빨래골 입구 자재창고를 이전하고 2022년까지 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
중심지로 육성되는 우이신설선 삼양사거리역 일대(삼양지구중심)는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일부 조정해 역세권 배후주거지를 지원하기 위한 상업‧교육‧공공서비스 기능을 강화한다. 4호선 수유역 일대(수유지구중심)도 상업지역으로 일부 조정해 강북구의 상업‧위락‧업무중심지로 육성한다. 이 두 곳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연말 목표로 수립할 계획이다. 우이신설선 화계역 일대도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을 통해 배후주거지 지원을 위한 문화‧근린서비스 기능 강화, 역세권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면목 지역생활권(면목본동, 면목2~5‧7‧8동, 망우3동)은 동북권과 경기 동부를 잇는 거점이자 면목선 개통 등으로 주변 여건 변화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배후인구 증가로 주거지 근린상업 기능 강화가 필요한 7호선 사가정역 일대(면목지구중심)를 중심지로 육성하고, 대규모 저이용부지인 면목유수지를 입체적‧복합적으로 활용해 주차장, 체육시설, 청소년시설 등 생활SOC를 집약적으로 건립한다.

응암 지역생활권(응암1‧2‧3동, 녹번동)은 대규모 정비사업 완료로 주거여건이 변화하고 교육‧문화 수요가 증가 중인 지역이다. 증가한 배후인구 지원하기 위해 6호선 응암역 일대(신사지구중심)를 상업‧교육‧문화 기능을 특화한 중심지로 육성하고, 청소년‧아동 인구 유입으로 증가하는 교육‧문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응암2동 주민센터 이전‧확장과 연계해 구립 공공도서관을 복합건립한다.

오류‧수궁 지역생활권(오류1‧2동, 수궁동)은 서울 서남권 대표 관문도시로, 온수역세권을 서울 강남‧북과 인천‧부천을 잇는 서남권 관문도시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이 일대를 산업‧문화 복합거점으로 조성하고 주거시설을 확충한다.

독산 지역생활권(독산1~4동)은 G밸리를 지원하는 배후 주거지이자 대규모 이전적지 개발이 시급한 지역으로, '23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신독산역과 시흥대로 일대(독산지구중심)를 G밸리, 배후주거지 지원 거점으로 육성한다. 금천구‧코레일‧LH가 공동 시행 중인 금천구청역 복합개발을 통해 업무‧상업시설, 청년주택 등을 확충하고 공공기여를 활용해 생활 SOC를 공급하여 지역 활성화의 핵심거점으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5개 지역생활권을 시작으로 민선7기 내 낙후‧소외된 116개 지역생활권 중 60여 개 지역생활권을 대상으로 실행계획을 연차별로 수립할 계획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