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조국 부인과 동생만 증인채택…5~6일 청문회 열자”

입력 2019-09-01 10:50 수정 2019-09-01 12:28
“청와대와 민주당이 기를 쓰고 인사청문회 무산시키려 한다” 비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과 증인채택 문제를 일괄타결하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제안했다. 이런 절충을 통해 교착 상태에 빠진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절차 문제를 9월 첫째 주 안에 마무리 짓자는 것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 및 증인채택 문제 일괄 타결을 제안했다. 연합뉴스

오 원내대표는 휴일인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헌정 사상 유례가 없는 인사청문회 증인채택 안건조정 신청을 하면서 애초 2일부터 열리려 했던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며 이렇게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안건조정 신청을 제출한 이유는 자명하다”며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의 핵심 증인인 조 후보자 가족의 증인채택을 방해하고, 궁극적으로는 인사청문회를 무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우선 여당에 화살을 겨눴다.

그는 “청와대와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무산시킨 뒤 법률적 근거도 없는 국민청문회라는 이름의 ‘정치쇼’를 통해 진실을 호도하고,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와 민주당이 ‘야당이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려 한다’는 사실과 정반대의 거짓말을 기를 쓰고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결단코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무산을 바라지 않는다”며 “청와대와 민주당의 방해를 뚫고 반드시 청문회를 성사시켜 조 후보자와 그 가족들을 향한 국민적 의혹의 진실을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에 제안한다”며 “조 후보자 가족 가운데 조 후보자 부인과 동생을 제외한 다른 가족들의 증인채택 요구를 철회하겠다”며 “그 대신 입시부정 문제, 사모펀드 문제, 웅동학원 문제의 핵심 증인인 조 후보자 부인과 동생의 증인 채택만큼은 수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1일) 안에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서 청문회 일정과 증인채택 문제를 일괄 타결하자”고 말했다. “비록 공휴일이지만 국회가 오늘 중 결론을 내린다면 이번 주 내에 인사 청문 절차를 모두 마칠 수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그는 기자회견 뒤 취재진과 만나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증인과 일정 등 문제를 타결하면 오는 5~6일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어 청와대가 말한 이번 주 안 청문회 일정도 마무리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청와대가 5~6일 인사청문회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해 “청문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청와대의 시간’이라는 말로 (조 후보자 임명을) 밀어붙인다면 국민적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