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동남아 3국 순방 돌입…신남방정책 공약 조기 달성

입력 2019-09-01 10:21

문재인 대통령이 1일 태국을 공식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5박 6일간의 동남아 3국 순방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6일까지 태국 미얀마 라오스 3국을 순방하면서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방문하겠다는 ‘신남방 정책’ 공약을 조기에 달성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번 특히 이번 순방에서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1일부터 3일까지 태국을 공식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태국 공식방문은 2002년 이후 7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방문 기간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에 11월 말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일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디지털라이프·바이오헬스·스마트 팩토리·미래차에 대한 양국 협력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도 열린다. 또 한국 중소기업의 통합브랜드인 ‘Brand K’ 글로벌 출시 행사도 개최돼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태국은 인구 약 6900만 명의 아세안 최대 제조업 기반 보유국으로 아세안에서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국가다. 하지만 아직 한국과의 교역액은 140억 달러 수준으로 아세안 6위, 투자는 8위에 그쳐 앞으로 경제 협력 확대 잠재력이 크다.

문 대통령은 이어 3~5일 미얀마를 국빈방문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윈 민 대통령과 면담한다.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협력 및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확대 방안 등을 협의한다. 특히 문 대통령과 수치 고문과의 회담에선 로힝야족 학살 논란에 대한 논의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에는 현재 한국 기업 200여 개가 활동하고 있다. 이번 순방에서는 미얀마 정부 내에 한국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Korea Desk)’를 개설하고, 통상 산업 협력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문 대통령은 또 5∼6일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라오스를 국빈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룬 시술리트 총리와 면담을 하고 수력발전 등 양국 간 실질협력 확대, 라오스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다. 라오스는 메콩강의 최장 관통국으로 수자원이 풍부해 ‘동남아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국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국회 인사청문회 실시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청문회가 무산될 경우, 문 대통령이 현지에서 전자결재로 조 후보자 임명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