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김정균 감독

입력 2019-08-31 22:26

다시금 한국 무대 정상에 오른 김정균 SK텔레콤 T1 감독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컵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이 이끈 SKT는 31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그리핀을 세트스코어 3대 1로 이겼다. 이로써 올해 스프링에 이어 서머도 우승컵을 들며 올 한 해 국내 최고의 팀이 됐다. 횟수로 치면 8회 우승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아직’이라고 했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T1의 마지막 롤드컵 성적은 준우승”이라면서 “우승을 못한지가 3년이 됐다. 오랜 시간 우승을 못했기에 이번에는 꼭 우승컵을 뺏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금처럼 생각하고 롤드컵에 가면 MSI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면서 “롤드컵은 지금과 패치가 다르다.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방심하고 안주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말은 쉽지만 굉장히 어려운 게 꾸준히 유지하면서 잘해지는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지금의 수준까지 경기력을 보유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롤드컵 우승을 바라본다면 스트레스 받을 수밖에 없지만 계속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두에 둔 ‘식스맨’이 있는지 묻자 “당장 구상한 선수는 결코 없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이번 서머 초기에 굉장히 힘들었다”면서도 “이렇게 아래서부터 다시 서머 우승까지 하게 됐다”며 “프론트와 선수들, 코칭스태프에게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 이제 롤드컵 우승 욕심이 난다. 거기에 맞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선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3대 1 스코어를 예측한 김 감독은 “승부의 세계는 결과론”이라면서 “상대 선수단보다 우리 선수단이 더 잘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변칙적 픽이나 이상한 올인 전략에 한판 질 수 있다고 봤다. 지더라도 피드백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미 밴을 풀겠다’는 말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지만 웃자고 한 얘기였다. 아무 이유도 없었는데, 너무 의미부여가 컸다”고 말했다.

12월에 결혼식을 올리는 김 감독은 프라이버시 노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죄송하다. 뭐라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 12월 부산에서 조용히 치를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날 대결을 펼친 그리핀에 대해 김 감독은 “결승 3연속 진출은 정말 대단하고, 박수쳐주고 싶다. 다만 거기에서 우리가 더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핀이) 연습하는 과정에서 항상 많은 도움을 준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면서 “중요한 경기마다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롤드컵 대진이 확정되면 같이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윤민섭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