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미군기지 조기 반환 추진’ 결정에 트럼프 “지켜보겠다”

입력 2019-08-31 13:55

“글쎄, 우리는 한국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한국 정부가 미군기지 조기 반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변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평택기지 등으로 이전 완료했거나 이전 예정인 총 26개 미군기지에 대한 조기 반환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 절차도 올해 안에 개시하기로 하고 이를 미국 측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미군기지 조기 반환 추진 결정에 대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비판적 입장을 거듭 밝혀온 미국을 향해 우리 정부가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진행될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대등하게 끌고가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기지 조기 반환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서도 미국 국무부 등의 비판적인 반응과는 달리 “문(재인) 대통령도 나의 아주 좋은 친구다.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얘기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