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지난 30일 고척 경기다.
1-5로 뒤진 8회말 반가운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최고참 투수 송승준(38)이다.
선두타자 김혜성을 4구 만에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러나 임병욱에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지수는 좌익수 플라이로, 서건창은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3구를 던졌다. 승패와 관계가 없었지만 송승준에게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송승준은 올 시즌 지난 3월 28일 1군에 등록됐다. 양상문 전임 감독의 ‘1+1’ 실험에 따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구원 투수로 나와 3.2이닝 3실점하고 내려갔다. 그리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단 하룻의 등록이었다.
또 지난 4월 14일 NC 다이노스전 선발 투수로 나왔다. 1이닝 2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또 곧바로 1군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긴 세월이 흐른 지난 27일 1군에 다시 올라왔다. 그리고 지난 2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0.2이닝 1실점했다. 30일 경기가 올 시즌 4번째 등판이었다.
송승준의 올해 1군 등록 일수는 단 6일이다. 송승준은 4년 전 FA 계약을 맺었다. 올해가 마지막해다.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뒤 꾸준히 에이스로 활약해온 송승준이다. 107승 기록한 대투수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없었다. 재계약 가능성도 미지수다.
그렇게 전임 감독의 잘못된 전략에 따라 107승 투수의 어울리지 않는 마지막 해를 팬들은 보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