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이날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청원인원이 9000명을 넘어섰다.
청원글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을 차기 법무장관으로 임명해달라”며 “이것이 협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에게 제기된 수백가지 의혹들을 뚫고 대일민국의 정치인으로 우뚝 서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특히 ‘대일민국의 정치인’이라고 적은 뒤 “앗 오타! 대한민국”이라 정정하면서 풍자의 의도로 글을 작성했음을 드러냈다. ‘대일민국’은 지난 15일 나 원내대표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뒤 작성한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대일민국’이라 썼다는 논란을 부른 말이다. 나 원내대표는 일부 네티즌에 의해 ‘나베’(나경원+아베)라 불리며 친일파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청원인은 나 원내대표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달라고 적었지만 실상은 나 원내대표를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글을 작성한 듯 보인다.
청원은 “사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많이 창피한 사람이었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깨끗한 인물 나경원 장관이 필요하다”고 적으며 글을 마무리했다. 나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판을 연일 이어가는 것을 두고 ‘나 원내대표도 조 후보자를 비판하기엔 떳떳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앞서 뉴스타파는 나 원내대표의 딸이 성신여대에 부정하게 입학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해당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1·2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청원인은 이 사실도 언급하며 “특히 딸의 입학 의혹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마음고생 훌훌 털고 대선주자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적었다.
한편 나 원내대표를 향한 의혹들을 특검을 통해 해소해달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은 “야당이 그토록 강조하는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현 정권하에 있는 검찰보다 나경원 의원이 좋아하는 특검을 설치해 모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것을 나경원 원내대표도 바라마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지난 28일 올라온 이 청원에는 3일도 채 되지 않은 시간동안 3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