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60) YTN 앵커가 YTN구성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비판한 청년에게 ‘수꼴’이라는 조롱성 트윗을 올려 비난 여론을 맞았다. ‘수꼴’이란 ‘수구 꼴통’을 의미하는 비하성 표현이다.
변 앵커는 지난 29일 저녁 YTN 사내 게시판에 ‘YTN 구성원 여러분께’라는 사과문을 올리고 “부적절한 언사로 구성원 여러분의 명예에 피해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며 “그들(청년들)을 아프게 할 고의는 없었다. 그럴 정도로 악하게 살아오지는 않았다는 점을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당장 앵커석을 떠나는 것이 YTN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저를 위해서도 낫겠다는 생각이 수시로 떠오른다”면서도 “그것이 회피인지 책임을 다하는 것인지 고민스러울 뿐이다. YTN이 제게 어떤 요구를 해오면 흔쾌히 받아들이겠다”고 적었다.
변 앵커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시각 광화문, 한 청년이 단상에 올라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고 말했다.)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라고 적었다.
변 앵커가 사내 게시판에 올린 사과문 전문.
YTN 구성원 여러분께
변상욱입니다. 먼저 저의 부적절한 언사로 국민의 신뢰를 받아 온 YTN의 위상과 구성원 여러분의 명예에 피해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부족한 제게 뉴스 진행이라는 큰 기회를 주셔서 나름 열심히 배우며 방송에 임해 왔으나 본의 아니게 큰 폐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일찍 사과를 드렸어야 하지만 감당이 안 되는 질타 속에서 YTN과 YTN 구성원들에게 어떤 행동과 말로 용서를 청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 이리 늦어졌습니다.
제가 청년을 비롯한 약자의 처지를 깊이 헤아리고 그들을 위해 살아왔노라 자신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도 빚어졌겠지요. 하지만 그들을 아프게 할 고의는 없었다는 점은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럴 정도로 악하게 살아오지는 않았다는 점을 혜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 긴 설명은 변명이 될 수 있으니 줄이겠습니다.
제 실수의 무게를 제 스스로 견뎌낼 수 있을까 두렵습니다. 구성원들의 의견도 전해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당장 앵커석을 떠나는 것이 YTN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저를 위해서도 낫겠다는 생각이 수시로 떠오릅니다.
다만 그것이 회피인지 책임을 다하는 것인지 고민스러울 뿐입니다. 저는 하시라도 제 고민이 다하면 제 입장을 다시 밝히겠습니다. 그 전에라도 YTN이 제게 어떤 요구를 해오면 흔쾌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오늘 이 시각,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시금 죄송함과 부끄러움을 고백하며 줄이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