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사죄드린다”…일본 옹호발언 정상혁 보은군수 사과

입력 2019-08-30 15:05

일본을 옹호하는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정 군수는 30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보은군 이장단 워크숍에서 있었던 제 발언이 본의 아니게 일본을 두둔하는 것으로 비쳐져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쳤다”며 “제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군민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저 역시 여러분과 같은 마음으로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한국인”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인의 자긍심을 지키고 살 것이며, 보은군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했다.

정 군수는 이어 “발언 중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부 내용을 인용한 저의 불찰을 깊게 뉘우친다”며 “지난날 일본의 탄압과 오늘날 극우파 아베 정권의 만행을 규탄하고,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역사교육 강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발언으로 독립유공자와 가족,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앞서 정 군수는 지난 26일 울산에서 열린 2019 이장단 워크숍에서 일본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정 군수는 “위안부 한국만 한 것 아니다. 중국도 하고 필리핀도 하고 동남아에 다 했다”며 “그런데 다른 나라에 무슨 배상 한 것이 없다. 한국에는 5억불을 줬고 한일 국교 정상화 때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일본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돈을 받아 구미공단·울산·포항 산업단지를 만든 것 아니냐. 그러니까 한국 발전의 기본을 5억불을 받아서 한 것”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발언 이후 시민단체의 사퇴요구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지역정치권에서 규탄발언이 나오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정 군수는 “다른 사람 말을 인용한 발언이 일부만 공개 돼 오해를 불렀다”고 해명했다.

보은=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